‘위선자 탁 선생’은 연기자들의 땀방울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배우들은 사투리 대사는 물론 노래와 랩도 소화한다. 이러한 가운데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뽐내고 관객과의 소통까지 챙긴다.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제공
‘위선자 탁 선생’은 연기자들의 땀방울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사투리 대사에 노래와 랩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완벽한 케미를 뽐내며 관객과의 소통까지 챙긴다. 그 결과 연극 마니아들이 푹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작품이 탄생했다.
현재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연극 ‘위선자 탁 선생’은 프랑스 문학의 대표 극작가 몰리에르가 1664년 발표한 희극 ‘타르튀프’를 원작으로 한다. 등장인물들은 한국식 이름으로 바꿔 각색됐다. 국내 연극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코메디아 델라르테 장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코메디아 델라르테 장르에서는 대본을 기반으로 하는 배우의 즉흥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가면을 착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위선자 탁 선생’은 뮤지컬처럼 시작된다. 얼굴을 하얗게 칠한 배우들은 인형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가면 역할을 하는 분장은 극의 희극적 이미지를 한층 돋보이게 만든다. 인물들의 노래가 끝난 뒤에는 오달제 가족과 탁 선생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달제는 남다른 신앙심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오달제의 집에는 그의 영적 안내자인 탁 선생이 함께 산다. 오달제는 탁 선생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믿고 딸까지 그와 결혼시키려 한다. 그러나 사실 탁 선생은 위선자다. 오달제의 가족은 탁 선생의 가면을 벗기기 위해 노력한다.
‘위선자 탁 선생’, 관객 극찬 받는 이유는
‘위선자 탁 선생’은 김수로가 운영하는 연극학교 10주년 기념 공연이다. 연극학교 과정을 이수한 신예 배우들과 선배 배우들이 함께 꾸민다. 연극학교는 전국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는 예비 배우들에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문화 나눔 프로젝트다. 연극학교 출신 배우들은 그 명성을 증명하듯 모두 뛰어난 연기력을 자랑한다. 그야말로 ‘괴물 신예’의 등장이다. 무겁지도, 마냥 가볍지도 않게 극을 풀어내는 솜씨가 눈길을 끈다.
이번 작품에선 김수로와 강성진도 직접 무대에 올라 강력한 존재감을 뽐낸다. 연극 ‘돌아온다’에서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김곽경희는 넘치는 에너지로 무대를 장악한다. 특히 탁 선생 역할을 소화한 박건형의 코미디 연기가 일품이다. 캐스팅이 신의 한 수라 할 정도로, 그의 무대 위 오랜 내공이 빛난다.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말맛’이다. 등장인물들은 사투리를 사용해 작품에 구수한 매력을 더한다. 유쾌한 대사는 관객들을 웃게 만든다.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 등의 유행어도 과감하게 대사로 활용됐다. 배우들은 대사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말맛을 한층 극대화한다.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건 사회에 대한 풍자와 묵직한 메시지 전달까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위선자 탁 선생’은 배우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배우는 떼창을 유도하기도,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관객 속에 섞여 들어 객석에 앉아 있는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그 덕에 보는 이들은 무대 한가운데로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위선자 탁 선생’이 가진 뚜렷한 매력이다.
이러한 공연을 완성시키기 위해 연출진의 고민 또한 컸을 터다. ‘스카팽’ ‘보이첵’ ‘벚나무동산’ 등으로 기존의 연극적 틀을 깨뜨리곤 했던 임도완 연출가는 ‘위선자 탁 선생’에 연출·각색으로 참여했다. 그는 ‘타르튀프’가 트렌디하게 재해석된 것과 관련해 본지에 “프랑스의 고전을 그대로 무대에 올린다면 그 시대에 풍자한 것과 (현재의) 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공간을 현재로 설정해 사회를 풍자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극은 어떠한 형태로든 시대성을 입어야 관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줄임말을 사용했다. 사투리는 서울 말씨와 사투리가 섞여 다이내믹한 리듬감이 형성되도록 하기 위해 활용했다. 한국적으로 각색을 했기 때문에 관객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땀방울과 연출진의 고민이 담긴 ‘위선자 탁 선생’은 유쾌한 말맛, 그리고 묵직한 메시지로 무장한 채 한동안 연극 마니아들과의 소통을 이어간다. 연극 ‘돌아온다’ ‘갈매기’ ‘포쉬’ 등을 프로듀싱한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대표 겸 프로듀서 김수로의 연극은 이번에도 관객들의 마음에 울림을 안겼다. 그의 다음 작품에도 기대가 모일 수밖에 없다.
– 공 연 명 : 연극 <포쉬> – 공연기간 : 2023년 3월 9일(목) – 5월 21일(일) – 공연시간 : 평일 8시 (월 공연없음) / 수 8시 / 토 3시, 7시 / 일, 공휴일 2시, 6시 – 2차 티켓오픈 공연기간 : 2023년 4월 11일(화) – 4월 30일(일) – 공연장소 : 예스24스테이지 3관 – 러닝타임 : 110분 – 티켓가격 : 전석 55,000원 – 관람등급 : 만 15세 이상 – 공연문의 : 02-794-0923
할인 정보
– 2차 조기예매 할인 40% / 3월 28일(화) ~ 4월 4일(화) 기간 내 2차 오픈 회차 공연 예매 시 할인 적용 (1인 4매) – 재관람 할인 30% / 2022 연극 <포쉬> 쇼케이스, 2023 연극 <포쉬> 실물 유료티켓 소지자 (1인 1매) – SNS 20% / SNS에 연극 <포쉬> 포스터, 관련 이미지, 기대평 등 업로드 후 인증 시 할인 적용 (1인 1매) – 라이엇 클럽카드 실물할인권 소지자 40% / 연극 <포쉬> 재관람카드 적립 시 제공되는 40% 할인권 소지자 (1인 1매) – 더블케이 포인트 실물할인권 소지자 50% / 더블케이 포인트 50% 실물할인권 소지자 (1인 1매) – 복지할인 50% / 관람자 본인의 복지카드 혹은 국가유공자증 소지자 본인 미관람 시 정가 차액 지불 (1인 1매)
공연 소개
<시놉시스>
세계적인 명문 ‘옥스포드 대학교’. 그 안에서도 단 10명의 최상류층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 사교 모임 ‘라이엇 클럽(The Riot Club)’. 멤버들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만찬회를 즐기기 위해 교외의 ‘불스헤드 펍’으로 모여든다.
차기 클럽 회장 자리를 노리는 가이는 숙부 제레미의 조언에 따라 ‘텐-버드-로스트’라는 깜짝 요리를 준비해 멤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멤버들은 드미트리(발렌티나)의 여행 계획과 에스코트를 예약한 해리(헤라)의 아이디어에 더 큰 환호를 보낸다.
잠시 후, 만찬회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달아오르지만, 파티는 좀처럼 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흐르지 않는다. 주문한 와인은 뒤바뀌어 오고, 파테는 입맛에 맞지 않으며, 가이가 야심차게 준비한 ‘텐-버드-로스트’는 열 마리가 아닌 아홉 마리다. 급기야 몰래 들어온 에스코트 찰리마저 멤버들의 즉흥적인 요구를 거절하고, 결국 펍 주인에게 들켜 쫓겨나고 만다. 펍 주인은 그들의 과도한 파티가 다른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자중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른다.
알리스터를 비롯한 멤버들은 자신들이 고작 펍 주인에게 통제받는 상황에 불만을 터뜨리고, 곧이어 중산층 계급 전체에 대한 분노로 번진다. 술에 취한 멤버들은 음식 접시를 치우러 들어온 펍 주인의 딸(아들) 레이첼(레이먼)을 추행하고, 만찬회장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아수라장이 되어 가는데…
– 공 연 명 : 연극 <포쉬> – 공연기간 : 2023년 03월 21일(화) – 04월 09일(일) – 1차 티켓오픈 공연기간 : 2023년 3월 9일(목) – 3월 19일(일) – 공연시간 : 평일 8시 (월 공연없음) / 수 8시 / 토 3시, 7시 / 일, 공휴일 2시, 6시 – 공연장소 : 예스24스테이지 3관 – 러닝타임 : 110분 – 티켓가격 : 전석 55,000원 – 관람등급 : 만 15세 이상 – 공연문의 : 02-794-0923
※ 1차 티켓 오픈일: 2023년 03월 02일(목) 오후 2시 ※ 1차 오픈 기간: 03월 21일(화) ~ 04월 09일(일) * 본 공연은 예스24티켓, 티켓링크, 인터파 동시 오픈으로 좌석은 예매처별 상이하며, 예매처별 좌석배치도는 공식 SNS채널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트위터 @ninestory9 / 인스타그램 @ninestory_official )
할인 정보 – 1차 조기예매 할인 40% / 3월 21일(화) – 4월 9일(일) 1차 오픈 회차 공연 예매 시 할인 적용 (1인 4매) – 재관람 할인 30% / 2022 연극 <포쉬> 쇼케이스, 2023 연극 <포쉬> 실물 유료티켓 소지자 (1인 1매) – SNS 20% / SNS에 연극 <포쉬> 포스터, 관련 이미지, 기대평 등 업로드 후 인증 시 할인 적용 (1인 1매) – 라이엇 클럽카드 실물할인권 소지자 40% / 연극 <포쉬> 재관람카드 적립 시 제공되는 40% 할인권 소지자 (1인 1매) – 더블케이 포인트 실물할인권 소지자 50% / 더블케이 포인트 50% 실물할인권 소지자 (1인 1매) – 복지할인 50% / 관람자 본인의 복지카드 혹은 국가유공자증 소지자 본인 미관람 시 정가 차액 지불 (1인 1매)
공연 소개
<시놉시스>
세계적인 명문 ‘옥스포드 대학교’. 그 안에서도 단 10명의 최상류층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 사교 모임 ‘라이엇 클럽(The Riot Club)’. 멤버들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만찬회를 즐기기 위해 교외의 ‘불스헤드 펍’으로 모여든다.
차기 클럽 회장 자리를 노리는 가이는 숙부 제레미의 조언에 따라 ‘텐-버드-로스트’라는 깜짝 요리를 준비해 멤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멤버들은 드미트리(발렌티나)의 여행 계획과 에스코트를 예약한 해리(헤라)의 아이디어에 더 큰 환호를 보낸다.
잠시 후, 만찬회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달아오르지만, 파티는 좀처럼 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흐르지 않는다. 주문한 와인은 뒤바뀌어 오고, 파테는 입맛에 맞지 않으며, 가이가 야심차게 준비한 ‘텐-버드-로스트’는 열 마리가 아닌 아홉 마리다. 급기야 몰래 들어온 에스코트 찰리마저 멤버들의 즉흥적인 요구를 거절하고, 결국 펍 주인에게 들켜 쫓겨나고 만다. 펍 주인은 그들의 과도한 파티가 다른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자중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른다.
알리스터를 비롯한 멤버들은 자신들이 고작 펍 주인에게 통제받는 상황에 불만을 터뜨리고, 곧이어 중산층 계급 전체에 대한 분노로 번진다. 술에 취한 멤버들은 음식 접시를 치우러 들어온 펍 주인의 딸(아들) 레이첼(레이먼)을 추행하고, 만찬회장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아수라장이 되어 가는데…
– 공 연 명 : 연극 <포쉬> – 공연기간 : 2023년 3월 9일(목) – 5월 21일(일) – 1차 티켓오픈 공연기간 : 2023년 3월 9일(목) – 3월 19일(일) – 공연시간 : 평일 8시 (월 공연없음) / 수 8시 / 토 3시, 7시 / 일, 공휴일 2시, 6시 – 공연장소 : 예스24스테이지 3관 – 러닝타임 : 110분 – 티켓가격 : 전석 55,000원 – 관람등급 : 만 15세 이상 – 공연문의 : 02-794-0923
※ 프리뷰 티켓 오픈일: 2023년 2월 16일(목) 오후 2시 ※ 프리뷰 오픈 기간: 03월 09일(목) ~ 03월 19일(일) * 본 공연은 예스24티켓, 티켓링크 동시 오픈으로 좌석은 예매처별 상이하며, 예매처별 좌석배치도는 공식 SNS채널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트위터 @ninestory9 / 인스타그램 @ninestory_offic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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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뷰 할인 50% / 3월 9일(화) – 3월19일(일) 프리뷰 회차 공연 예매 시 할인 적용 (1인 4매) – 재관람 할인 30% / 2022 연극 <포쉬> 쇼케이스, 2023 연극 <포쉬> 실물 유료티켓 소지자 (1인 1매) – SNS 20% / SNS에 연극 <포쉬> 포스터, 관련 이미지, 기대평 등 업로드 후 인증 시 할인 적용 (1인 1매) – POSH CARD 40% / 연극 <포쉬> 재관람카드 적립 시 제공되는 40% 할인권 소지자 (1인 1매) – 더블케이 포인트 실물 할인권 소지자 50% / 더블케이 포인트 50% 실물할인권 소지자 (1인 1매) – 복지할인 50% / 관람자 본인의 복지카드 혹은 국가유공자증 소지자 본인 미관람 시 정가 차액 지불 (1인 1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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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세계적인 명문 ‘옥스포드 대학교’. 그 안에서도 단 10명의 최상류층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 사교 모임 ‘라이엇 클럽(The Riot Club)’. 멤버들은 자신들만의 특별한 만찬회를 즐기기 위해 교외의 ‘불스헤드 펍’으로 모여든다.
차기 클럽 회장 자리를 노리는 가이는 숙부 제레미의 조언에 따라 ‘텐-버드-로스트’라는 깜짝 요리를 준비해 멤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멤버들은 드미트리(발렌티나)의 여행 계획과 에스코트를 예약한 해리(헤라)의 아이디어에 더 큰 환호를 보낸다.
잠시 후, 만찬회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달아오르지만, 파티는 좀처럼 그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흐르지 않는다. 주문한 와인은 뒤바뀌어 오고, 파테는 입맛에 맞지 않으며, 가이가 야심차게 준비한 ‘텐-버드-로스트’는 열 마리가 아닌 아홉 마리다. 급기야 몰래 들어온 에스코트 찰리마저 멤버들의 즉흥적인 요구를 거절하고, 결국 펍 주인에게 들켜 쫓겨나고 만다. 펍 주인은 그들의 과도한 파티가 다른 고객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자중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른다.
알리스터를 비롯한 멤버들은 자신들이 고작 펍 주인에게 통제받는 상황에 불만을 터뜨리고, 곧이어 중산층 계급 전체에 대한 분노로 번진다. 술에 취한 멤버들은 음식 접시를 치우러 들어온 펍 주인의 딸(아들) 레이첼(레이먼)을 추행하고, 만찬회장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아수라장이 되어 가는데…
강성진·김수로·홍은희·이아현·최영준·박정철 등 총출동 가족, 그리움 등 보편적 가치 강조…다음 달 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연극 ‘돌아온다’의 한 장면 [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돌아온다’라는 이름의 허름한 한 식당.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는 글귀의 액자가 출입구 위에 걸려 있는 이 식당에는 다양한 인간군상이 총출동한다.
입대한 아들에게 매일 편지를 쓰는 교사, 인근 사찰에 새로 부임한 주지 스님, 집 나간 필리핀 아내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청년…. 이들의 공통점은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워한다는 것.
손글씨 액자를 바라보며 사랑하는 가족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이들은 그 갈증을 씻어내리고 상실감을 채우려는 듯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킨다.
“외로움을 누군가 터치해준다고 할까요.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내 안의 빈 부분을 이 공연이 채워주는 것 같아요.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2014년 연극 ‘멜로드라마’ 이후 8년 만에 연극무대에 선 홍은희는 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연극 ‘돌아온다'(선욱현 작, 정범철 연출) 프레스콜 공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외로움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을 꼽았다.
‘가족’, ‘그리움’, ‘정’이라는 보편적인 소재와 현실성 있는 이야기로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관객들을 찾아온 ‘돌아온다’에는 그동안 주로 안방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강성진, 김수로, 박정철, 홍은희, 이아현, 최영준 등의 배우들이 무대에서 열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홍은희와 함께 여교사 역에 더블캐스팅 된 이아현은 이번이 생애 첫 연극무대다.
그는 “한 번도 안 해본 연극을 나이 쉰이 넘어서 처음 해본다”면서 “텔레비전에서는 풀샷, 바스트샷 등 보이는 부분을 클로즈업해서 분할해 보여준다면 연극은 항상 풀샷이라 늘 긴장해야 한다. 지금 내 안의 감정을 뿜어내도록 더 어필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 ‘돌아온다’의 한 장면 [예술의전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극무대가 처음이라고 해도 이아현은 그동안 TV 드라마를 통해 오래 다진 탄탄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악의 꽃’, ‘슬기로운 의사생활’, ‘빈센조’ 등의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최영준은 식당 인근 사찰의 주지 스님 역을 맡아 코믹하고도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저는 사실 머리를 맞대고 다 같이 싸우고 토론하는 게 좋아서 연극 작업을 좋아해요. 어느 날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소주 한 병을 마시는데 불현듯 ‘아, 난 연극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드라마 연기도 행복하지만 저는 계속 여기(무대)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박정철도 비슷한 얘기를 털어놨다.
한때 TV 청춘물에 주로 출연했던 그는 “제가 올해 나이가 마흔일곱인데,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됐고 앞으로 10년, 20년, 30년 뒤를 바라보면서 제2의 연기 인생을 준비하고 있다”며 “연극 작업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이 직업을 오래 할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지난 7일 개막해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돌아온다’는 2015년 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영화로 개봉해 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금상을 타는 등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2019년엔 캐나다 밴쿠버에 진출해 교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전석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우수 소극장 작품을 발굴하고 발전시켜 선보이는 예술의전당 연극 육성 사업 ‘창작키움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제작자이면서 직접 극에 출연한 김수로는 1천석 규모 대극장인 CJ토월극장에 작품을 올린 것에 “꿈이 이뤄졌다”며 감격해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투자자들이 끊겨 대출로 견뎠다”고 털어놓은 그는 “정말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여러분들 많이 보러 오시면 좋겠고 저희는 또 해외 문도 두드려 K-콘텐츠로서 이런 ‘찐연극'(진짜 연극)이 있다는 것도 세계에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연극 ‘돌아온다’를 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둔 그리운 사람이 불쑥 고개를 든다. 그 사람을 만나지 않더라도, 이 연극 한 편이 헛헛함을 달래준다. 기다림조차 아름답게 만드는 마법 같은 순간을 선물받을 수 있다.
몇 년 전 대학로에서 ‘돌아온다’를 처음 접했다. 이후 수차례 같은 연극을 관람하면서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느끼고 있다. 울다가 웃다가… 언제 시간이 지나갔는지 놀랄 정도다. 작품이 그만큼 완성도가 높고, 깊은 메시지를 품고 있다는 의미다.
연극은 영화에 비해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예술이다. 객석이 답답하고 지루하다는 편견도 있다. 2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은 ‘돌아온다’는 소극장에서 대극장으로 옮겨 관객의 불편을 해소했고, 쟁쟁한 라인업으로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돌아온다’는 극의 배경이 되는 식당의 이름이다. 벽에 걸린 액자엔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라고 적혀있다. 서너 개 테이블이 전부인 작고 허름한 식당엔 다양한 인물들이 발을 들인다. 욕쟁이 할머니와 아들을 군대에 보낸 교사, 집 나간 아내를 기다리며 매일 취해있는 청년, 파란만장한 삶을 산 주지 스님 등이 작품을 수놓는 주인공들이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이들이지만 외롭고 정 많은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스스로 아픔을 극복하고 서로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관객들도 자연스레 위로를 받게 된다.
기존 배우들에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하면서 더욱 풍성한 연극이 탄생했다. ‘돌아온다’ 포스터
초연 당시 참여했던 배우들에 더해 개성 만점 배우 박정철 이아현 홍은희가 합류해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로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이지만 연극만이 줄 수 있는 생동감과 긴장감에 푹 빠져든 상태다.
홍은희는 8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랐고, 이아현은 생애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했다.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교사로 분한 이들은 진한 모성애를 뿜어내며 몰입을 돕는다. 오랜 연기 경력으로 단련된 발성과 대사 전달력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수로 강성진 등 기존 배우들 역시 더욱 물오른 연기로 객석을 숨죽이게 만든다. 이들은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된 모습으로 대극장을 꽉 채우는 울림을 선사한다. 특히 김수로는 적재적소에서 순발력을 발휘하며 애드리브로 관객들에 큰 웃음을 주기도 한다. 이 또한 연극의 묘미다.
공동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김수로는 “‘돌아온다’는 연극을 어려워하거나 보기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에게 진짜 연극이 뭔지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연극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김수로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무대를 지켜온 진정한 연극인이다.
‘돌아온다’의 관객 연령층은 매우 다양하다. 중장년 부부부터 젊은 연인들, 동성 친구까지 누구와 보더라도 감동을 나눌 수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보는 것도 추천한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지난 7일 개막한 ‘돌아온다’는 내달 5일까지 공연된다. 연출가 정범철과 극작가 선욱현의 작품으로 2015년 초연 당시 제36회 서울연극제 우수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영화로도 개봉해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